네팔에서 날아온 러브레터 (6) - 칼리카스쿨의 아이들을 만나다.
최근 ‘무한도전’ 뉴욕편 방송에서 씽크커피 (Think coffee : 뉴욕의 공정무역을 실천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이 주목받으면서 공정무역이 화두에 올랐다. 나 또한 공정무역 캠페이너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웃음을 지어보면서 겹쳐지는 생산자들의 모습들... 이내 ‘네팔에서 날아 온 러브레터’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오랫동안 글을 놓고 있었다. 글을 쓰기위해 사진들을 찬찬히 본다. 네팔을 회상하며 난 다시 행복해진다.
아이들이 아름다운 커피특공대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꽃목걸이를 준비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내게 꽃 목걸이를 걸어주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두 손에 색색의 꽃들을 한아름 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한 없이 감사한 마음도 들면서, 걸어오는 길에 꽃이 피어있는 풍경을 보지 못했기에... 저 꽃들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애잔했다.
비가 오는 날이라 얼굴엔 꽃물이... kalika's students! dannibat! (ढन्यबाद् : 단리밧, 네팔어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이들의 환영 무대... 네팔의 전통 춤과 노래들. 그리고 아리랑까지 ... 무대를 보는 내내 마음으로 우러나는 웃음으로 웃었다. 이 곳의 천사들에게 이름을 물어보았다. 이제 난 곧 한국으로 갈 것이고 비록 짧은 만남과 헤어짐이 되겠지만 잠시나마 밀착되었던 느낌과 눈빛들은 기억하고 싶어서. 너무 행복했고, 또 착해졌다. 아 내가 지금 행복한거구나.....
아이들 목에는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쓴 이름표가 있다.
칼리카 스쿨 아이들이 오늘날의 아름다운커피를 기억하며 큰 꿈을 꾸길....
딜리씨가 피곤하여 집에 돌아가자고 했지만, 신충섭간사님께서 조금 더 둘러보자는 열정을 보이셨다. 딜리씨가 외국인 중에 할리(신충섭 간사님 네팔이름) 같은 친구는 없을거라며... 엄지를 들어 올리셨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는 길... 딜리씨는 나에게 인생에서 돈이 절대 중요한 것이 아니며 행복한 것은 자신이 하고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라 말해주었다. 그래도 내가 한국 가서 꼭 해야 할 것은 1.영어 2.운전면허 3.좋아하는 일 이라고 조언해주었다. 난 딜리씨에게 영어를 좀 더 잘한다면 당신께 표현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고... 영어, 열심히 공부해서 꼭 다시 네팔에 올 것이고. 이번에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을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피딤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네팔을 떠나온 지 4개월이 지났고, 난 지금 2010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내가 어디론가 다녀오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타국에서 만난 인연들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거리낌 없이 사랑할 권리를 환기시킨다는 것이다. 그립다. 피딤의 푸른 숲이. 하얀 구름이. 해맑은 사람들이.
사람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낭만을 품고 있는 여학생. 2009년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1기로 6개월간 치열하게 공정무역 세미나 기획, 블로그 기자단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활동 종료 후 우수대원으로 선발되어 8월의 무더위 속에서 11일간 아름다운커피와 아름다운홍차의 네팔 생산지 구석구석을 탐방했다. 네팔에서 보고 들은 생산지 이야기와 그 안에서 느끼고 생각한 공정무역 이야기를 이제부터 이곳에 조근 조근 풀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