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 Room /영어회화 처방전

영어 makes me feel brand new (3) - I'm fine, thank you. 영어표현 암기하지말자.

이해수 2012. 1. 1. 22:38

 

 

"비지니스 영어있나요? 상황별 영어표현을 좀 공부하고 싶은데요. 토익스피킹도 하나요?"

하나리퍼블릭에서 상담을 받다보면 이런 질문을 많이 하신다. 물론 분야마다 좀 더 배워야하는 단어나 표현들이 있긴하겠지만

토익스피킹과 생활영어는 무엇이다르며, 영어회화와 토익스피킹을 왜 따로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하는걸까?

 

물론, 토익점수가 당장 필요하다면 시험에 맞춰서 공부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토익시험을 본 사람들은 알다시피 테스트를 위한 스피킹 안에서만 영어회화를 공부한다면 극히 할 수 있는 말은 제한적이다. 토익시험이란게, 기출문제에서 약간의 변형으로 문제를 내기때문에 많은 토익학원에서는 그 틀에 맞혀서 회화패턴을 달달달 외우도록 한다. 

과연 그게 영어실력을 대변할 수 있는걸까?

내 대답은 absolutely 'NO' 다.  (학원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토익으로만 그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고 실력이라 생각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반감이 많을 뿐입니다. 사회에서 원하다보니 영어학원도 어쩔 수 없겠지요. :()

 

토익 고득점이 나와도 외국인을 만나면 얼어버리는 한국사람들. 독해는 너무도 잘하고, 문법은 문법학자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왜 말은 나오지 않을까?

 

왕래발착동사? 불가산명사? 그게 그렇게 중요해? ; 영어보다 어려운 한국식 영어

내가 오늘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는 이유는, 지난 밤 불편한 흔적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4년전 내가 토익공부를 했던 흔적들이다. 수업 하루나가고. 지각하고.. 흥미떨어지고... 더이상 토익학원을 가지 않았던 나. 그때는 무슨 반발감이었는지, '토익은 진짜 영어가 아니야!' 라며 절대 토익을 보지 않겠다 다짐했었다. (결국 캐나다에서 귀국하자마자 토익시험을 치뤄야했지만. 토익점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국사회를 부인할 수 없었다. ^^:) 

 

 

Anyway, 내가 토익공부를 할 때 외워라 외워라 해서 이해도 없이 외웠던... What 불완전문장, 재귀대명사, 왕래발착동사, 불가산명사, 가정법 과거는 현재 사실에 대한 반대의 상상... 등. 영어공부를 했다면 한번쯤을 들어봤을 법한 용어들. 

이 용어들을 암기하고 공식처럼 문장을 외우는게 과연 중요한 것일까? What 다음은 불완전문장이 오며, That 다음은 완전한 문장이 온다. 이렇게 외운다면 시험에서 몇 문제는 맞출 수 있을지언정, 실제 speaking, conversation 에 도움은 절대 되지 않는다. 머리로 공식을 떠올리고 말하려 한다면 이미 상대방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거나 더이상 대화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She, He, It 에는 왜 's' 를 붙이나? 3인칭 단수라서? 이 법칙을 수년을 배우고 외워왔는데 과연 그걸 이해하고있다고 해서 말을 할 때 자연스레 's' 를 붙이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3인칭 단수라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그렇게 붙여 말을 해왔고, 그 이후에 그러한 법칙을 만들어 낸 것 뿐. 나 역시 캐나다에 있을 때 Teacher. Craig 가 매일 '스- '발음을 붙여줘서 자연스럽게 익힌거지 Craig 가 그 법칙을 말로 설명해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영어회화 이해하지말고 입으로 훈련하자. 내가 이해하고 있다고해서 영어를 잘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말도 하는 만큼느는 것이고. 그래서 영어로 말하고, 외국인과 대화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으려면 그 만큼 훈련이 필요하다. 영어회화는 공부가 아닌 훈련의 부분인 것이다.

 

해외경험을 자랑하는게 아닙니다. 영어공부에 대한 고민을 너무도 많이 해왔고. 지금도 하고있고.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뼛 속까지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하는지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난 캐나다에서 지내면서 입으로 말하면서 영어회화를 익혔던거지 불완전문장, 재귀대명사 이 어려운 용어들을 외우면서 영어회화를 공부하지 않았다. 지금 나는 해외에서의 공부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다. 내가 영어 바닥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시간까지 그 과정을 몸소 체험했기때문에 다른 이들은 나처럼 시행착오를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일 뿐이다. 

 

간혹 '나도 외국갔다오면 영어 잘 할 수 있어' 라며 부모님 탓을 하거나 환경 탓을 하는 친구들을 보기도 하는데 외국가서 펑펑 노는 학생들도 엄청 많다. 자신은 뭐가 부족해서.. 라든가, 한국은 여건이 안돼서 라며 툴툴거리는 친구들을 보면 그저 한심할 뿐.

그러나 한국 영어교육도 문제점은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실전 회화연습이 주가 되는 교육이 진행된다면 얼마든지 연수 6개월, 1년 다녀온 사람들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의 회화실력을 갖출 수 있다. 확신한다. 실제로 훈련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하나리퍼블릭에서 1단계에서 3단계까지 수업듣고 4단계 free talking class 로 간 친구들을 많이 봐왔다. 4단계는 해외연수를 다녀온 사람들이 한국에서 영어를 유지하고자 많이 듣는 수업인데, 하나리퍼블릭 방식의 영어회화훈련만으로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순수국내파'는 연수 다녀온 사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거다.

 

그렇게 학생들을 계속 훈련하게 만들고, 영어로 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 가운데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Johnny : Korean words are so difficult. I didn't study the terms in Canada.

Soo : Ye, I know. We don't have to waste of time to memorize the terms. We just have to 'say' and 'feel'.

 

캐나다에서 온 Johnny 선생님께서 토익 test 유형을 보더니 한 말씀. 한국식 영어는 너무도 문법위주로 이루어져있다. 그러나 우리가 한국의 문법을 다 이해해서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게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영어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문법학자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단지 자연스럽게 대화나누고 웃고 소통하고 싶을 뿐이다. 말하자, 실수를 두려워하지말자. 최대한 듣고, 내 입으로 말하자. 크게 말하고, 고치고 또 말하고.... 영어회화는 훈련이다.  분명 한국말처럼 생각없이 나오는 순간이 온다.

 

I'm fine, thank you, and you? Ah, you are a korean!

 

몇 번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은 있지만 이 내용은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다. 캐나다 처음가서 반갑게 인사하는 선생님께 저렇게 대답했더니, "You are a Korean! (너 한국인이구나!)" 라고 하셨다. not bad, so so, pretty good, great, 등등 감정에 상관없이 그저 자동적으로 아임파인땡큐엔뉴? 만 말하는 사람들은 한국학생들이라며.... (한국 인삿말 : FTA라 일컫음)

 

이 말은 우리가 얼마나 회화를 패턴식으로만 공부하고 암기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시중에 회화사전, 상황별 표현들을 정리해놓은

책들이 너무도 많지만 그 패턴을 외운대로 외국인 앞에서 술 술 나오진 않는다. 영어회화는 패턴을 외우는게 아니라, 구조를 입으로 익혀서 어떤 단어를 넣어도 말을 만들 수 있어야하는 것이다. 그 구조가 술술 나온다면 그 다음부터가 풍부한 단어나, 표현의 싸움이다. 구조가 익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표현을 암기한다면? 상대가 늘 같은 대답을 하는 것도 아닌데 예상치 못한 대답이나온다면 당황스러움에 꿍- 하고 있게 될 거다. :(

 

영어하나 잘 해보겠다고 나이 다 먹고 어린이영어(학습지)도 해봤고, 멍- 때리고 미국 드라마를 보기도하고, 단어 빽빽이하고 종이도 씹어먹은 적도 있었다.

 

 

즐겁게 영어회화훈련하는 하나리퍼블릭 학생들. 영어는 단지 수단일 뿐, 영어가 부족하고 어려워도 가까워지려 노력하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은 하나리퍼블릭 영어정모를 통해 많이 느꼈을거라 생각한다. 최근 정모에 참여하는 1단계 기초학생 수가 늘은 것만봐도 알 수 있다. 그렇게 영어울렁증을 극복하고, 재미를 느끼고. 단계에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건 자신감! :)

 

내가 아는 방법이 꼭 옳다고 볼 수 없지만, 위의 일들은 내가 하나리퍼블릭 학생들에게 해주고 있는 이야기들이고, 실제로 회화 훈련이라는 방법을 통해 매주 학생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아침 9시에도. 회사에서 연습하면서 전화로 질문하는 친구... s를 늘 놓치다가 이젠 '쓰-' 소리를 자연스럽게 붙이는 친구...

한주 지날 수록 한결 편안한 얼굴로 다음 수업에 들어오는 친구...

전혀 영어를 모르고 왔던 학생이 이젠 다른 학생들 속도에 따라가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아, 이게 일에서 얻는 보람이라는 거구나." 라고 느꼈다.

영어회화 구사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선생님, 조언자가 되고싶다는 마음은 흔들려 본적 없다. 학생들 훈련을 위해 몸을 많이 움직이고 저녁엔 목이 쉬지만, 열심히 하는 하나리퍼블릭 학생들보면 나 또한 에너지를 얻는다. 

 

 5년 후 무릎팍도사! 영어도사 Soo 전격출연!

 

그리고. 여러 무릎팍도사를 비롯한 TV쇼, EBSi 의 스타잉글리쉬를 보며 언젠간 저기에 내가 있을거라고....  (하하, 피식.) 

영어울렁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싶은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다. :)

 

지금은 "나는 될 겁니다!" 라고 말하지만,

몇년 후엔 꼭 "나는 됐습니다!" 라고 말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