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 Room /영어회화 처방전

영어 makes me feel brand new (6) - 잠시 영어에 대한 고민은 접어두고. 내가 만난 소중한 인연들!

이해수 2012. 1. 1. 22:42

 

 

단 한 번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도 있고 몇 번 좋은 만남을 가지다가 우연히 헤어지게 되기도 하고 아주 오랫동안 절친하게 지내다가 헤어지기도 한다. 일 년에 한 두 번 만나도 금방 스스럼없이 친근한 느낌이 드는 친구도 있고 자주 만나도 늘 일정한 거리 이상 가까워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마음은 가는 데도 안부도 제대로 묻지 못하는 친구도 있고 별 관심없는 사람임에도 오히려 살갑게 대하게 되는 사람도 있다.

 

난 사람에 대한 애정이 꽤 진한 사람이다.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 뭔가 함께 하는 것, 같은 마음으로 함께 웃는 것 그런 순간들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애정이 지나쳐 실망과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 원석같은 사람들이 남는 거고, 오랜 세월 동안 그 원석들을 서로 세공해 가는 것이니까. 조심스럽지만 천천히 다가가고 싶은... 

봄이라 그런걸까?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진다.

 

My friends, Gilro and Shin who studied with me in Canada

캐나다에서 만난 한국친구들. 또는 캐나다 이야기와 영어에 대한 블로깅을 하면서, 내 블로그를 보고 몇번 연락을 주고 받던 사람들 꽤 있었지만 그들을 한국에서 만나기라는 것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Shin과 Gilro는 내가 캐나다 머물 때 많이 아꼈던 친구들인데, 한국에 온지 반년만에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

 

Gilro는 부산싸람이라 1박2일로 서울로 관광을 왔는데 외국인처럼 인사동, 남산, 명동거리 등을 구경시켜줬다. "요거, 완전 외국인아냐?" 하고 장난을 쳤는데 사실 나 역시 부산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Gilro가 나더러 서울촌놈이라며 부산에 한번 놀러오라고... 캐나다에서 지냈던 이야기와 친구들 이야기, 캐나다 학교이야기와 귀국 후의 이야기들.... 하루종일 수다를 떨었다. 역시 화두는 영어회화를 한국에서 어떻게 계속 연습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Gilro가 부산에도 하나리퍼블릭이 생겨야한다며... :-P  

 

 

Shin은 신촌에서 만났다. 역시 수다가 끊이지 않았는데, 캐나다의 이야기 잊지 못할 뉴욕여행이야기.... Shin과는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Shin은 내가 처음 토론토 학교에 입학했을 때, 나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어준 친구였다. 나보다 동생인데 배울 점도 많았고, 가난하게 지내던 나에게 아낌없이 맛난 것, 생활필수품을 나눠주던 Shin. :) Shin 집에서 친구들과 맛난걸 먹기도 하고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 가기 싫은 날엔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던 Shin 집에서 자기도했다. 

 

정말이지, 빈대살이를 했던 나였고 한국에 돌아오면 Shin에게 꼭 맛난걸 대접하리라. 라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교환학생 준비로 토플을 준비하던 Shin, 하나리퍼블릭에서 매일 일하던 나.... 서로 시간을 맞추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3월 어느 오후, Shin이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서 다시 넓은 곳에서 공부하게 되었다는 좋은 소식과 함께 신촌으로 와주었다. :) 멋지게 꾸준히 계획을 짜고 자기계발하는 Shin을 보며 나도 기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하고, 원없이 웃고나니 마음이 엄청 관대해지는 기분이었다. 바쁘게 지내는 내 모습도 좋지만, 가끔의 휴식이 나에게 크나큰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여름 많이 웃으면서, 친구들도 만나면서 잘 지내야지.

 

yakayaka, Sayaka!  a lovely Japanese girl

 

일이 끝나고 신촌을 거닐다 사야카를 만났다. 사야카는 하나리퍼블릭에서 만난 일본친구인데,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사랑스러운 친구! :) 길 한복판에 서서 둘이 손을 잡고 흔들며 수다를 떨었다. 이번에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6급에 진급했다는 사야카! 6급 진급과 함께 계획한 것들을 적어보았다며 나에게 보여주는데 나보다 글씨가 훨-씬 이쁜 사야카의 필체에 감동했고, 한국말과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눈에 보여서 또 한번 감동했다. 아래는 사야카가 적은 계획들!  

 

 

작은 부분에 어색한 부분이 있긴하지만, 그래서 귀여운 사야카의 글. 날마다 계획들은 꼭꼭꼭 할 겁니다. 갑자기 친구한테 연락와서 송별회같은 파티에 나가야되거나 봉사활동이 힘들어도 꼭 할겁니다. (내가 일본말 할 때도 이런 기분일까? 에궁 귀여워*^^*)  

하지만 갑자기 무리해서 병에 걸리면 안되니까 너무 무리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 나도 알지... 친구 귀국할 때마다 있는 그 송별회.. ㅋㅋ 챙겨야지.. 암, 그럼 그럼! 캐나다에서 친구들 한명 한명 귀국할 때마다 내 몸무게는 조금씩 늘어갔다... 송별회때문에... 하하 -

 

그리고 마지막 구절,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업식 때 한복을 입고 반짝 반짝하는 야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얼마나 예쁜가! 그래 사야카, 반짝반짝하는 모습 보여줘! 기대할게!

 

 

일본친구들 귀국할 때 하나리퍼블릭에서 일본어정모 끝나고 송별회 하던 날. 사진 속의 친구들 중 많은 친구들이 하나리퍼블릭을 거쳐가고, 한국친구들을 만났다. 많은 외국친구들이 한국친구들을 만나며 한국이라는 나라의 좋은 추억을 안고가기를 바래본다. 한국와 만났던 피터도 보고싶고, 유키, 히로코.... 에릭이나 줄리앙도 안부가 궁금해지네....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My precious friends :) I missed you a lot !   

 

드디어. 친구들을 만났다. 중학교때부터 봐왔던 동네친구들! 한국오자마자 바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느랴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었다. 캐나다에 가있는 동안, 내 친구들은 대학도 졸업하고, 군대도 가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거의 2년? 아니 그것보다 훨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내 친구들. 그러나 어제 만난 것 처럼 편안했다. 나는 영어로, 내 친구들은 일본어로...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지내고 있었고 장난치며 수다떠는 중에도 꿈에 대한 이야기, 미래의 계획들 이야기 등 사뭇 진지한 대화가 오고가는 걸 보면서 나이를 실감했다. 

 
신촌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구경도하고 슬슬 친구들도 하나 둘 더 자주 만나야겠다. 그동안 일이 바쁘고, 준비하는 일들도 바쁘고, 주말엔 뭘 할지 몰라 집에만 있을 때가 많았는데 친구들을 만나고나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그동안의 고독과 쓸쓸함, 소외, 애틋한 그리움이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거리낌없이 사랑할 권리를 환기시켜주었던 것 같다. 친구들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