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커피특공대에서의 네팔 체험자 선정이 모두 끝났다. 네팔 체험자 선정까지 많은 후보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마지막으로 선정된 특공대원은 이해수, 구선모 대원이었다. 많은 이들의 축하와 관심이 있었다. 그에 편승,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블로그 기자단 또한 이 두 사람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동규 : 요새 많은 일들로 자주 보는 것 같아요.
커피특공대 외에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최근 근황은 어떤가요?


해수 : 정말 며칠 간은 정신이 없었어요. 그 동안의 내가 생각한 '열심히'란, 골방 같은 곳에서 계절의 변화도 못 느끼며 책상에 앉아 집중 하는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살면서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내 자신을 보자니, 전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며 지낸 것 같아요. 그러던 제가 3월 커피특공대를 만났어요. 그 인연 속에서 제가 학교 안에 개구리였음을 느끼고, 공부는 저만치 두고 골방에서 밖으로! 밖으로! 나갔었더랬죠. 사람들을 만나고, 감정을 공유하고. 이게 진짜 공부인 것 같았어요. 커피특공대 활동을 하고 나니, 다른 곳에서 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지더라구요. 하고싶은 일에 다 도전했었죠. 1주일에 쉬는 날이 없었어요. 하루 스케쥴을 짤 때도 5분, 2분까지 시간을 짠다는 생각?? 바쁘고 힘든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동규 : 뭔가 제가 듣기에는 부러운 이야기네요.
참, 커피특공대에서 네팔체험자로 선정되었었죠. 축하해요. 그에 대한 기분은 어때요?


해수 : 사실 지금도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 실감이 안 나는데, 기분이 멍해요. 실감이 안나고 있어요. 으으… 어떤 미사여구든 넣고 싶은데… 정말 실감이 안나요.


동규 : 네팔에 가면 어떤 일들을 해 보고 싶은가요?

해수 : 네팔에서 ‘많은 일을 하고 오겠다.’ 라고 이 계획 저 계획 잡기보다는 하나에 몰두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네팔에서 땀 냄새 물씬나는 생산자들의 삶을 사진으로 담아 올 생각이에요. 개인적으로 ‘사진’ 에 대한 애정이 많기도 하고요. 그리고 찍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컨텐츠로 개발하여 아름다운커피와 공정무역을 알리고 싶어요. 간사님께서 네팔에 왕래는 자주 있었지만, 컨텐츠로 쓸 만한 사진은 많이 없었다고 하셨었거든요. 그 부족했던 부분을 ‘내가 해내리라!’ 라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웹 2.0인 현시대에는 정보를 얻어가고, read only가 아닌 자신만 생각이 담긴 사진과 글로 표현하고... 서로의 생각을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머릿속에 있는 느낌과 생각이지만 표현하지 않으면, "내" 생각이 없는 걸로 간주되는 세상이니까요. 나 역시 현 시대에 발맞추어 ‘아름다운커피의 생각’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컨텐츠를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동규 : 모든 커피특공대에게 선정소감을 한마디 한다면?!!

해수 : 저는 ‘아직 부족하다.’라고 생각해요 네팔에 갈 기회를 받을 만큼의 그릇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열심히 한 친구들 사이에서 내 이름도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생각했고요. 처음엔 내가 이 기쁨을 누려도 되나 미안함도 있었죠. 그런데 커피특공대원들이 다 함께 기뻐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북돋아 주는 ‘커피특공대’라는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또, 함께 기뻐해준 대원들을 위해서라도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고요. 커피특공대원들 모두 내게 작은 것을 크게, 부정적인 것들을 긍정적이게 바라 볼 수 있도록 많은 걸 알려준 큰 사람들이었어요. 제가 간 것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한 몫 하고 오겠으니 많이 응원해주셨음 좋겠습니다.


동규 : 자신의 커피특공대 활동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 정도로 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해수 : 80점, 뺀 20점은 적극적으로 뛰지 못한 내 두 다리에 각각 10점 씩이에요. (ㅋㅋ) 열심히 쫓아다니고 싶었는데, 제가 ‘한국형 금잔디’라 .... 아르바이트를 쉴 틈 없이 하다보니 외부 출동을 자주 참여하지 못했던게 아쉽네요. 그런데 며칠 전 아르바이트를 몇 가지 줄였어요. 1기에서 활동이 부족했던 부분들은 2기와 함께 하고 싶어요. ^^

동규 : 새로 오실 2기 분들에게 큰 힘이 되시겠네요~.
해수씨의 활약은 커피특공대 활동 중에서 특히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
대단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구체적인 활동 내역에 대해서 짤막하게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해수 : 제 커피특공대 활동의 대부분은 디자인과 관련된 일이었어요. 처음엔 아름다운커피, 커피특공대를 소개하는 웹진과 배너를 만들었었고요. 다음엔 공정무역세미나를 위한 홍보물들을 만들었어요. 명찰이나, 명함도 만들고 후반에는 블로그 기자단의 홈페이지와 커피특공대를 위한 판넬, 현수막 등도 만들었어요. 최근에는 커피특공대 2기 공고문을 만들었죠. 많은 것들을 작업한 것 같은데 아직 완성하지 못한 하나가 있어요. 커피특공대 로고가 바로 그렇답니다. 저도 로고 하나 만들어야 뭔가 ‘해냈다...’ 라고 종지부를 찍을 것 같은데 그 로고와 끊임없이 싸움 중이에요. 제 최종 미션이 될 듯하네요.

동규 : 커피특공대 로고. 완전히 기대하고 있을게요~. 아. 그리고 커피특공대 활동으로 인해
자신이 얻을 수 있었던 장점이나 교훈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해수 : 사실 제 속 얘기를 하자면, 작년에는 끝없이 하기 싫은 일들이 많이 생겨났어요. 전 작년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굉장히 비관적이고,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아내는 건 너무나 쉽고 그것이 마음 편하기까지 했었어요. 
예전에는 정말 그랬어요. 저만 못나 보이고 전 언제까지나 이렇게 못나게 살 거라고. (아 갑자기 옛날 내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아요.)
태생적으로(?) 치열하게 사는 제 자신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언젠가부터는 이토록 피곤하게 열심히 사는 이유에 대해 매일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목적 없이 치열한 삶이였다고나 할까. 무엇 때문에 열심히 살아야하는지 길을 잃고 있었던 거 같았어요.

그런데 전 올해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활동을 하면서 많이 변했다고 생각해요. 꿈이 없었고 거기에 별다른 이유 부여를 하지 않았던 제가 듣기만 해도 닭살스런 '꿈'이란 단어. 이런 것들을 하나둘씩 생각하게 되었던 거 같아요. 그런 점에서 아름다운 커피는 내게 너무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와요. 저는 아름다운커피를 만나면서 미래의 방향이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아직 잡혀간다는 건 설레발인가? 어쨌든 제 선에서 무언가를 향해 성장해가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이런 제 모습이 저도 신기 할 만큼... ^^ 저는 올해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느껴요.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활동 이후, 이러한 경험들이 얼마나 값지고 신나는 일인지 알게 되서 다른 대외활동들을 많이 하고 부지런히 지냈던 거 같아요. 그 틈에서 기타도 배우고... 22년 처음으로 ‘살 맛 난다’ 라는 생각을 해 본 것 같네요. 어느 날엔 학교 후배를 만났는데 그 후배가 저에게 "하고싶은 거 하고 사는 사람 얼굴이던데!!!" 라고 이런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저 그 문자를 받고 펑펑 울었었어요. 하고싶은 거 하고 사는 사람 얼굴이라.... 제가 들었던 말 중 가장 기분 좋은 말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하여, 지금의 저는? 한순간도 목적 없이 살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요. 재미있어요. 그리고 자기 정체성을 찾음으로써 독기가 생긴다는 말. 실감하는 요즘이에요. 너무 행복해요.

동규 : 그렇지만 항상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니까,
그에 대한 힘들었던 점도 많았으리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한 점은 무엇이 있었어요?


해수 : 홍보물을 만들 때는 하루 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있어야 하는 일들이라 힘들기도 한데, 그 결과물들이 어디에 쓰임이 될 때. 정말이지, 그 때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어요. 사람들은 이 맛에 열심히 일을 하는 거 같다고 생각해요. 나는 마냥 기쁘기보다는 홍보물을 만들 기회를 주신 아름다운커피 간사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앞서네요.
저는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그림' 이라는 제 인생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페이지가 영영 사라졌을 거 같다고 생각해요. 대학 입시 코 앞 때까지도 미술이라는 한 우물만 죽어라 팠던 제가 대학에서는 미술과 조금은 먼 전공을 택하면서 때론 제가 '내가 미술을 했었나?' 하고 잊고 지낼 때가 많았었어요. 그게 조금 억울했고, 제가 살아가 면서 짐이 될 것 같았는데.. 커피특공대 활동을 하면서 원 없이 제 예전의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어요. 힘듦도 무의미한 힘듦이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아서 오히려 좋았었습니다.

동규 : 와. 대단히 옹골찬 말만 해주셔서 인터뷰하는 저도 다 부러워지네요
이제 커피특공대 1기 활동이 거의 끝나가는데요.
커피특공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나 사건이 있다면 어떤 일을 선택하실래요?


해수 : 2009서울국제도서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네요. 한창 아름다운 커피특공대로 활동하고 있을 때였는데 전공이 문헌정보학 이다보니 행사에 동기, 후배, 교수님들 등 지인들이 많이 왔었어요. 그런데 아름다운커피 부스가 보이자 ‘혹시 너도 여기 있니’ 라며 연락이 오더라구요. 저를 통해 주변 사람들이 공정무역을 알고, 아름다운 커피를 알게 되는 모습을 보니까 제가 활동을 헛되게 하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아주 작은 실천이지만 점점 공정무역을 알리고 있는 것 같아 그 날은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었어요. 처음으로. ^^

동규 : 해수씨에게 가장 죽이 잘 맞는 커피특공대 멤버는 누구였다고 생각해요?

해수 : 음, 그때 그때 달랐던 것 같은데... 가장 애틋함을 갖는 사람들이라고 수정해도 될까요?
단연 세미나팀 식구들이죠. ^^ 아름다운커피 사무실을 두고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거주민 원지언니, 눈 웃음 10점 만점에 10점 슬기언니, 회의할 때 없어선 안 될 분위기메이커 혜원언니·동규오빠 콤비. 은근히 잘 터뜨려주시는 봄 언니와 오리엔테이션부터 함께하고 있는 단아한 진귀언니, 동갑내기 똘망이 혜진이, 가장 어린 나이에도 회의를 잘 이끌어준 똑똑이 미은이. 로하스에서 내가 훈남으로 캐스팅해온 재희 오빠와 직장 다니시느랴 뵙기 힘들었지만 정은언니까지!! 세미나팀은 내가 너무 아끼는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요. 3월부터 지금까지, 이 분들에게 배운 것이 너무 많은 거 같다고 생각해요.

동규 : 하하하 뭔가 마지막 말은 쑥스럽긴 하네요.
아무튼 2기 커피특공대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해수 : 커피특공대 활동에서 저는 조금이나마 ‘나 다움’을 찾은 것 같아요. 전에는 멋진 옷을 차려입고 대기업에 다니는 것이거나 각종 고시에 패스해 권력을 등에 업는 것이거나 혹은, 멋진 남자를 만나 좋은 집안에 시집가는 것. 그 ‘세뇌’에 가까운,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 리스트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살았었어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제 색깔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치열하게 살아왔던 거 같았었죠. 그러나 커피특공대로 활동하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고 또 자기만의 매력을 가진 특공대원을 만나면서 남들이 말하는 성공 이미지에 급급했던 제가 아닌, ‘나 다움’ 을 발견한 것 같아요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던 스티브 잡스가 경영에 복귀하면서 내걸었던 슬로건은 '다르게 생각하라'라는 것이었어요. '스타일이란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차이를 만드는 것 이다' 라고. 차이란 무엇인 걸까요? 다름이라고 생각해요. 다름이란 '나 다움'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였고요.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통해서 저는 무엇이 되려고 할 필요가 없고 '무엇'인 나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의 삶을 카피하느라 인생을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겠지요.
2기도, 저도 우리 안에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일깨우고 나 다운 삶을 산다면 인생은 흥분 할만한 것이라 생각해요. 2기도 아름다운 커피특공대를 하면서 저와 같은 변화를 느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느낄 것이라 확신합니다.


동규 : 오늘 좋은 시간 내줘서 고마웠어요~. 마지막으로 항상하는 질문이지만….
이해수에게 커특은 OOO이다!!!


해수 : 나에게 커피특공대는 멘토이다!.. 무의미하게 살아가면서 나의 목적지를 잊고 있었을 때 나에 대한 용기를 심어준 아름다운커피.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1기. 그들은 나의 멘토에요. 앞으로도 많은 멘토들과 함께 서로에게 도움이 되면서 같이 걸어가 보겠습니다. 전 이제 그들의 손을 잡고 발을 들어 의미 있는 한 발짝을 떼어 놓았어요. 이제는 내가 아름다운커피를 위해 쓰임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 +

 이해수양과의 인터뷰는 필자를 상당히 부끄럽게 할 만큼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다. 필자 또한 커피특공대 활동을 통해서 저렇게 까지 감사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해수양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고. 주어진 일, 그리고 환경 그리고 좀 더 긍정적인 마인드로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취재/글 :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1기 블로그 기자단 이동규

Posted by 이해수

집에서 즐기는 원두 커피 한잔의 여유
커피의 맛은? ‘향기롭다, 쓰다, 찡하다 ......’
'손 맛' 에 따라 결정되는 커피의 맛과 향

8월 4일 아름다운가게 무역사업부 동숭동 사무실에서는 서우주 간사의 ‘드립커피 실습’ 강의가 진행되었다. 지난 주 강의에서 이론 수업과 간편한 도구들로 드립 하는 방법을 배웠다면, 이번 주 강의는 제대로 갖춘 드립 기기를 가지고 실습을 해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실습에 초점을 둔만큼 강의가 6명의 소수정예로 진행되었는데, 자신이 내린 커피를 그 자리에서 맛 볼 수 있다는 매력 덕분에 참여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오늘은 지난 기사에 이어 간단한 커피 추출법에 대해 설명하고, 참여자 한 분과 간단한 인터뷰를 나눠보고자 한다.

 

▲ ‘내 입맛에 딱 맞는 커피를 만들고 싶어!’ … 참여자들이 서우주 간사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칼리타 핸드드립
이번 커피 드립 실습에서 사용된 도구는 칼리타 핸드 드립 기기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초보자들이 자신이 추출하고자 하는 맛을 내기에 좋은, 안정적인 추출방법이라고 생각한다.

1) 커피도구 및 페이퍼 필터 접는 법
우선 칼리타 핸드드립 커피 도구를 살펴보자.

 

핸드드립에는 ①서버 ② 드립퍼 ③ 페이퍼 필터 (여과지) ④ 커피 분쇄기 ⑤ 드립용 주전자 가 필요하다.

다음은 페이퍼 필터 접는 방법이다.



① 필터의 점선의 구멍이 뚫려있는 옆 순을 접어준다.
② 그리고 밑 부분을 접어주는데 옆 순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접어줘야한다. 사진의 화살표를 보면 옆 순이 접힌 반대 면의 밑 부분이 접힌 것을 볼 수 있다.
③ 드립퍼에 페이퍼 필터가 세워져 들어갈 수 있도록 아래 면을 입체적으로 만든다.
④ 사진과 같이 접혀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추출하기

드립할 때의 추출하는 물 온도는 80~90도 사이로 드리퍼와 드립서버를 뜨거운 물로 한번 데우면 드립할 때 도구에 닿는 커피의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며, 드립의 적정온도인 90도까지 내릴 수 있다. (온도가 낮으면 신맛과 떫은맛이 강하고, 높으면 쓴맛이 강해진다)

드립으로 내리는 2분 동안의 시간에도 계속 온도는 내려가므로 드립포트의 물은 추출하고자 하는 양보다 많게 넣고 시작해야 빨리 온도가 떨어지지 않고, 물줄기가 일정하게 나온다. 원두의 굵기는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다른데, 에스프레소용은 가늘게, 프렌치프레스는 굵게, 드드립용은 이들의 중간정도로 0.5~1.0mm인데  모래보다 약간 더 가늘게 갈린 정도이다.

 ▲ 뜨거운 물로 서버와 드립퍼를 데우는 모습


첫째. 뜸들이기

뜸들이기란 본격적으로 추출을 하기 전 소량의 물로 드리퍼에 필터와 원두를 넣은 후 원두를 전체적으로 적셔만 준다는 생각으로 적은 양의 물을 원을 그리며 뿌려주는 과정이다.

뜸을 들이는 것은 커피가 가지고 있는 향을 최대한 추출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며, 이때 커피가 부풀어 오르는데, 이것은 커피가 탄산가스를 내뿜는 것으로 신선한 커피만이 부풀어 오른다. (탄산가스와 공기를 빼내야 물이 용이하게 흐를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다.)

이 때 포인트는 커피가루가 적셔지는 정도로만 물을 적당히 뿌리는 것이다(추출할 커피액의 10%정도). 너무 많은 양을 붓게 되면 ‘뜸’이 아니라 ‘추출’이 되고, 너무 적은 양을 붓게 되면 커피 고유의 맛을 제대로 추출하기 힘들다.


둘째. 물 붓기

뜸을 들인 후에는 물을 3~4회정도 부어 추출시키게 된다.

커피가 고르게 추출되어야 하기 때문에 물 붓는 위치는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선방향으로 물을 붓고, 필터에 닿기 직전에 다시 가운데를 향하여 원을 그리듯 붓는다. 최대한 페이퍼 필터가 있는 가장자리까지 물이 닿지 않게 한다.

포트의 높이는 낮게 하고, 물줄기는 회오리치지 않도록 한다. 물줄기가 회오리치면 원두가 파여서 골고루 추출하기 힘들게 된다.

 물줄기가 회오리치지 않게 조심조심 붓는 것이 포인트!!



셋째. 나누어 물 붓기 - 세 번, 네 번
2번의 과정에서 커피가 거품을 보이며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커피가 완전히 가라앉기 전에 물을 조금 더 붓는 작업을 서너번 반복한다. 이 때 물의 양은 일정하도록 신중하자. 첫 단계부터 빠르게 추출하면 물이 그대로 쏟아져 커피에서 물맛이 겉돌게 된다.


▲ 커피 안에 머금은 탄소가 배출, 거품이 일어나면 커피가 숨을 쉬듯 부풀어 올랐다 가라앉는다. 부풀어 오른 모습의 커피는 마치 머핀같이 느껴진다.

이렇게 추출로 30ml를 추출하여 물을 섞는 방법이 ‘마일드 커피’이고, 150ml정도를 추출하여 희석하는 과정 없이 만드는 방법이 ‘스트롱 커피’이다.

스트롱커피는 마일드보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붓게 된다. 하지만 추출시간의 차이는 없고, 같은 시간안에 추출하는 양이 다르게 된다. 스트롱 커피는 중간의 희석과정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진한 맛, 쓴 맛이 난다.

추출하는 물의 양은 개인의 취향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기준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 2분 이내에 150cc의 추출을 하게 되는데 빨리 추출하더라도 이 역시 물에 회오리가 생기면 안 된다.


'손 맛'으로 결정되는 커피의 향

이 날 커피는 물의 온도, 물을 붓는 높이, 물이 떨어지는 속도, 물줄기의 굵기, 물줄기와 커피가 만나는 위치... 만나는 시간 등에 따라 맛이 달랐다. 예로, 추출온도가 낮아지면 신 맛이 나고 추출 시간이 길어지면 쓴 맛이 났다. 참여자들은 같은 원두에서도 추출 과정에서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굉장히 흥미로워 했다. 좋은 원두를 구입하는 것은 훌륭한 커피맛을 내기 위한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추출과정의 섬세한 ‘손 맛’이 어우러질 때 최상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강의가 되었다.

“핸드드립 커피의 매력은 자신에게 맞는 맛을 찾는 데 있죠.”
-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1기 이혜원 양과의 인터뷰

커피에 대한 일반 상식, 간단한 도구를 활용하는 드립에서 칼리타 드립 실습까지 드립강의를 모두 마쳤다. 마지막으로 모든 드립 강의에 참여한 이혜원 양과 인터뷰를 나누며 기사를 끝맺음 하려 한다.

해수 : 커피 드립 강의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혜원 : 커피특공대가 된 후, 아름다운커피가 공정무역 커피이기에 공정무역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커피'자체에 대한 상식은 많이 부족했었거든요. 그런데 '커피교실'이 하루 열려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고 직접 핸드드립을 해보게 되었어요. 그렇지만 짧은 시간으로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는데, 방학특집으로 3번에 걸친 좀 더 자세한 강좌를 연다고 해서 완전 기대하고 신청했어요.

해수 : 이번 서우주 간사님의 [커피 알아가기 강의] 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소개해주세요.

혜원 : 1강 커피일반상식 시간에는 커피의 원산지를 대륙별로 나라별로 나누어서 특징을 알아보았어요. 그동안 커피를 상품으로만 접했었는데, 각각의 자연환경마다 고유한 특색을 내는 것을 알고는 커피도 식품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답니다. 그리고 그 커피들이 각국의 현실에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커피의 무역현황도 알 수 있었고, 그걸 보며 공정무역이 왜 중요한가를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었죠.

2강 커피드립상식 시간에는 원두를 맛있게 추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배웠어요. 우리가 흔히 아는, 에스프레소 머신부터 핸드드립, 너무도 낯선 사이폰까지. 같은 커피지만 각각의 방법을 통해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커피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3강 커피드립실습 시간에는 직접 핸드드립(마일드/스트롱)을 체험했어요. 2명이 한조가 되어 원두를 핸드밀로 갈고, 물의 온도를 낮추면서 도구들을 데우고, 깔때기를 접어 넣고 조심스레 물을 '얹으면서' 드립을 해보았답니다. 도구도 많이 필요하고 절차도 간단하지는 않지만 준비하고 추출하고 마시는, 핸드드립의 그 모든 과정이 커피를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에 동의하게 되었답니다.

해수 : 오늘 드립 실습에서 ‘바리스타 리’ 라는 별칭을 얻으셨을 정도로 잘해주셨는데요. (웃음^^) 자신이 직접 커피를 만들어본 소감이 궁금합니다.

혜원 : 그동안 커피를 마시기만 했지,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걸 잘 몰랐어요. 그런데 핸드드립을 하면서 물의 온도, 추출 속도 등 작은 변수가 맛의 차이를 크게 나타내는 걸 보고선, 같은 원두를 가지고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어요. 그리고 원두와 도구에 대한 평가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지요.

해수 : 그동안 진행되었던 강의 중 어떤 과정이 가장 인상 깊으셨나요?

혜원 : 이번 과정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라면 '주사기 에소프레소'를 뽑고 싶습니다. 커피, 그 중에서도 원두커피를 다루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꽤나 고급스럽게 인식되어있죠. 원두는 물론 커피를 추출하는 도구나 기계 등이 매우 비싸기 때문일거에요. 커피에 대한 그런 인식이 커피를 즐기는데 장애물이 되지요. 커피 추출방법 중 기계 없이는 할 수 없는 에소프레소를, 간단한 주사기를 통해서 뽑다니! 처음 들었을 때 조금은 황당하기도 했는데, 해보니깐 재미도 있고 커피 이거 별거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해수 : 커피 드립,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커피가 된다는 것... 또 한번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커피란?
 
혜원 : 어린 날, 식사를 마치고선 꼭 커피를 마시는 엄마에게 한 모금씩 얻어마시는 커피는 지금까지 제가 마신 것 중 가장 맛있었어요. 시간이 지나 커피는 아침을 깨우는 친구같은 존재가 되었구요. 지금은 나에게 공정무역이란 세계와 만나게 해준 고마운 존재,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공정무역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어주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커피를 마실 때는, 내가 마시는 것이 단순한 커피 한잔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 그것이 시작된 시간의 흐름, 또 그것과 관련되어 있는 많은 이들의 삶을 생각하게 되는 도구가 될 것 같아요. 마치 아름다운가게의 '그물코 되살림' 정신처럼요.


이혜원 양 외에도 커피 드립 강의를 통해 많은 참여자들이 좀 더 커피의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커피 문화란, 커피에 대한 이해와 커피가 갖고 있는 커피 맛을 제대로 알고 마실 수 있을 때 재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장 잘 만든 커피를 묻는다면? 커피 맛의 정답은 없다. 내게 잘 맞는 커피, 내가 좋아하는 커피... 스스로 단 한 잔의 커피를 위해 정성을 다할 때. 가장 휼륭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이다.

글: 커피특공대 블로그기자단 1기 이해수
사진 : 커피특공대 블로그기자단 1기 이해수, 아름다운커피 무역사업부 인턴 최지은
Posted by 이해수
아름다운무역사업부 이강백처장의 세미나 "폴라니와 사회적 기업"
케인즈, 하이예크를 넘어 거대한 전환!

 
‘우리는 시장이라는 허구 속에 살고 있다’ - 칼 폴라니의 도전

당대의 지배적 관념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관념에 도전한 갈릴레오, 자본주의가 영원할 것이라는 관념에 도전한 마르크스처럼 새로운 지적 방향을 제시하는 그들을 우리는 ‘위대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여기 또 다른 믿음에 도전, 즉 신자유주의가 진리라는 관념에 가장 근본적인 비판을 제시한 인물이 있다. 바로 칼 폴라니(KarlPolanyi)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국가계획형 사회주의와 시장지배형 자본주의 모두를 배격하고 그의 독특한 이론에 근거한 호혜주의적 경제체제가 가진 가능성을 주장한다. 그는 또한 오늘날의 서구 산업사회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나, 제3세계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가 절대적이지 않다고 한다. 시장경제 그 역사는 단지 전체 인류가 가진 역사 중 불과 300살 밖에 되지 않은 독특한 창안물이며 우리는 사회와 경제의 관계를 전혀 새롭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신자유주의의 근본적인 비판을 제시하는 칼 폴라니의 고전 ’거대한 전환’ ▲


‘칼 폴라니를 만나다.’ - 아름다운커피 사무실

2009년 7월 10일. 아름다운가게 무역사업부 동숭동 사무실에서 ‘케인즈, 하이에크를 넘어 거대한 전환! 칼 폴라니’라는 주제로 칼 폴라니 강의가 진행되었다. 강의를 맡은 아름다운커피 이강백 처장은 ‘왜 폴라니인가’에 대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금융위기로 영원할 것 같았던 신자유주의의 모순과 그 몰락을 가져왔다. 그 시기적 조류에 편승, 칼 폴라니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오바마의 정책-노동조항의 강화를 통한 자본의 제어, 풀뿌리 조직의 연대, 공동체의 강화 등-도 대부분 폴라니에 기대고 있다”며 최근 칼 폴라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재차 언급했다.

아직 한국에서 칼 폴라니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그 이론의 실천적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은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칼 폴라니와 사회적기업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아름다운커피에서 준비한 칼 폴라니 강의는 총 2회이다. 그 중 첫 번째 세미나가 있었던 10일에는 칼 폴라니 사상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그의 사상과 이론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 주 뒤에 이어지는 강의에서는 칼 폴라니 사상과 사회적 기업의 접점을 짚어 볼 계획이다.

 

아래 내용은 첫 번째 세미나의 주요 내용이다.

▼ 아름다운커피 이강백 처장의 ‘케인즈, 하이에크를 넘어 거대한 전환’ 세미나의 모습

 Focus on Karl Polanyi

하이예크

시장경제

시장을 신성화

“시장은 신성하고 절대적이다”

마르크스

계획경제

시장 부정

“시장은 도덕적으로 최악이다”

케인즈

혼합경제

국가에 의한 시장개입을 주장

“시장은 규제, 조정이 필요하다”


기존 시장체제는 다음 세 인물을 기준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러나 폴라니는 세 경제학자들이 전제를 두었던 ‘시장이 존재한다’고 하는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인류는 단순히 시장이라는 경제만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인간사회를 무조건 물질적, 경제적 동기 중 하나로 환원시키는 시장자유주의는 ‘성장이 행복을 결정한다’는 논리 아래 탐욕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비판하였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그 예가 되고 있다. 개인의 탐욕에 의한 무제한적 팽창은 금융버블 및 붕괴를 가져왔고 이는 시장자유의 바벨탑이 무너졌음을 보여준다.

또 그는 국가가 개입하는 사회주의-계획경제체제에도 부정했는데, 국가의 개입은 개개인의 욕구, 필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떤 물품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추상적인 수치만 나올 뿐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얼마나 원하는지, 생산과정은 얼마나 고된지를 통계로 포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부가 통계와 조직을 무기로 경제를 계획해 나갈 때, 국가의 시장 개입은 결국 파시즘이라는 암울한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칼 폴라니는 성장의 패러다임에 함몰된 시장주의, 케인스주의, 사회주의와는 다르다. 그는 성장 그 자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난 예외적인 존재였다. 시장 방임도 아니며 국가의 개입도 아닌 ‘사회’의 개입을 강조하며 그 기초는 시민사회와 지역구성원간의 ‘호혜’에 있다고 얘기한다. 결론적으로 가장 필수적인 사회∙경제요소는 지역공동체와 노동조합, 지방자치체, 소비자 단체, 생산자 조합 등 다양한 집단의 상호 활발한 의사소통과 연대이며 이는 인간적이고 효율적이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연대, 풀뿌리운동 단체가 감시하지 않으면 시장경제는 추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감시의 눈’ 인 다양한 시민사회 연대, 시장 그리고 국가와 사회의 공존을 통해 번영을 이룬다는 것이다.

‘인간은 상품 가치와 경제적 이익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존재’

그는 특히 시장자유주의의 가정인 ‘인간이 행하는 모든 행동의 동기는 경제적 이익과 같은 물질적 동기에 있다’ ‘자기 이익 극대화가 가장 자연스럽고 고귀한 본질이다’ 에 대해 비판했다. 인류는 시장이라는 경제요소만 가진 것이 아니며, 경제적 이익이 경제활동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제욕망에 선택하는 것은 ‘전부’가 아닌 ‘일부분’ 일뿐이다. 경제는 사회 구성원의 소통·도움·합의 등에 의해 얼마든지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다. 가까운 예로, 모든 사람은 경제적 이익만으로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다. 또한 지역사회, 비영리단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은 이윤창출만을 목표로 하는 경제주체가 아니다. 그리고 그 주체들이 시장실패에 대안해서 새로운 세상의 질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자 목표라고 한다.


칼 폴라니와 아름다운커피

폴라니가 내세우는 돌봄과 협력, 소통의 질서를 세계 무역질서로 확대하면 자유무역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공정무역’ 개념이 성립하게 된다. 경제 문제를 ‘사회적으로’ 풀기 위한 지역공동체, 협동조합을 통한 상호부조 등이 공정무역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이다. 아름다운커피가 실천하고 있는 생산자조합과의 상호 활발한 의사소통과 연대... 이러한 것들은 숫자로는 환원할 수 없는 호혜경제의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당장의 수익을 올리기에 급급한 경쟁에 뛰어들기 보다는 상호성·도덕성·호혜성이 공존하는 좀 더 작은 성과에 기뻐하고 보람을 느끼는 인간적인 것. 이러한 공존이 칼 폴라니 경제의 뼈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효율성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시장자유주의가 쌓아올린 바벨탑은 경제대공황, 남북문제,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등의 문제점을 가져왔다. 필자는 추락한 시장경제 사회에서 이제는 사회적기업가 정신만이 기회의 격차와 희망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보다 나은 세상’으로 가고자 하는 열망과 비전이 있는가? 칼 폴라니의 주장을 보면서 ‘내가 무엇에 공헌해야만 하는 가’라는 질문을 한번쯤은 던져보았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사회적기업가’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이 아닐까 싶다.

 

취재/글 :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블로그기자단 1기 이해수
사진 : 아름다운 무역사업부 인턴 추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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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