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ly 17, 2010 : Analisa, Jina, Mina, 그리고 Soraia와 함께 한 주말에. Toronto Island 에서

 

블로깅이 늦었다. 정신없이 보냈던 7월 session. 힘들었던 중간, 기말고사를 마치고 8월은 level 109으로 진입한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하루의 나를 기록할 여유도 없이 바쁘게 지나갔다. 덕분에 7월 일기장은 텅- 비어있다. 그리고 나도 믿기지않지만. 갑자기 찾아온 영양실조는 향수병으로 이어졌다. 하루에도 수십번 맘이 바뀐다. 그리고 항상 물어본다. "무엇을 어떻게 잘 살아보려고 내가 여기 왔나? (내 사람들, 집, 추억의 장소들.. 다 놓아두고)" 그리곤 같은 대답을 한다. "그래도 살아보자. 살아내자." ... 타지생활 7개월.... 아픔의 정점을 찍었던 7월이었다.


 

 

▲ July 17, 2010 : Jina, Mina, 그리고 Soraia와 함께. 이 날은 Harbourfront 에서 Latin festival 이 있었던 날이었다. 클럽 Mana를 다녀온 이후 쌈바에 푹- 빠져있는 나를 위해 Soraia가 주말 계획을 짰다. 덕분에 주말 내내 쌈바에 맞춰 춤을 열심히 췄다. 이제 친구들이 내가 Mana 안가면 모두가 안 갈 정도. 내가 안 가면 재미없단다. (훗. 내가 이런 존재... 메롱 ) Toronto Island 에서 너무도 여유로운 주말을 보낸 7월의 어느 날. 

 

 

나랑 오리랑.. 내 샌드위치를 나누어주면서. 토요일에 걱정 없이 쉬려고 숙제도, 복습도 금요일에 다 끝마쳤다. 미루어둔 일이 없으니 표정도 한결 좋은 듯. 일과가 끝난 주말은 이렇게 마음이 편하구나!! Harbourfront Centre Festivals 가서 쌈바도 듣고 춤도 추고. 잔디에 대자로 누워있기도 하고.  :-) 이때까지만해도 내게 향수병이 찾아올지 전혀 알지 못했다.

 

 

각자 준비한 점심 먹으면서. (난 캐나다의 도시락 문화가 너무 좋다.) 31살의 Soraia는 내게 너무도 특별한 친구. 나와 6월에 함께 토론토에 온 친구. 첫 달에 내가 라운지에 있는 Soraia 와 인터뷰하면서 알게되었는데 우리 둘은 점심도 같이 먹고. 특별한 계획이 생기면 가장 먼저 일러주는 친구가 되었다. 특히 Soraia는 나의 쌈바에 대한 열정과 식탐을 사랑해주는 친구다.

 

이 날도 어김없이 식탐-ing. 내가 준비한 불쌍한 샌드위치를 먹고도 슬라이드 피자를 사 먹는 나. 피자에 토핑이 너무 적다며 투정부리자 Soraia 하는 말 "Soo, 내가 너가 남기면 모르겠는데 너는 맛 없다면서 다 먹어"  "Soo는 매일 다이어트 한다면서 먹을 건 다 먹어" "샌드위치 2조각, 피자 2조각. 이건 너한테 normal 한거야" 이런다. ㅋㅋㅋㅋ.... 잘 먹는거 소문 다 났다.

 

이 날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포를 가져온 Soraia. 브라질엔 요런 패턴이 너무도 많다며... 하.. 브라질의 쌈바하며, 음식이며, 옷감하며. 그리고 브라질 사람들의 낙천적인 성격이며 ....... 나는 Soraia 덕분에 브라질에 대해 너무도 많은 것을 배웠다.

 

 

▲ 적당한 곳 찾아서 자리잡아 앉고는 몇 시간 동안 하늘만 봤다. 노래도 듣고 파도 소리도 듣고 짠내도 맡고 바람도 맞으면서

짧은시간동안 너무 너무 행복한 여행을 했다. 그야 말로 쌈바는 정말 .... 최고!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여운. 여행은 언제떠나든 어디로 떠나든,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것 같다.

 

 

▼ 각종 단체사진들. 나, Jina, Mina, Soraia, Analisa, Lishel.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에는 내 BUSINESS 가 시작된다. 모든 카메라의 사진을 내 노트북에 옮겨 모은 뒤, 다시 각자에게 나누어주는 일이다. 귀찮아서 안 가져가는 날에는 온갖 비난에, 거의 죽음임...

국제적으로 사진은 정말 중요해.....

 

 

SCHOOL LIFE, July session (level 108)

 

 

Reading & Writing 시간. 선생님과 함께 'Snow Falling On Cedars'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반에 Analisa 와 나밖에 없어서 개인수업으로 돌아갔던 유익했던 수업! ^^* 기쁜 소식은 내 Writing 이 Good structures of essay 예시로 교실에 붙여졌다. 사실 7월은 학생들도 너무 많고 (브라질 방학맞이) 날씨좋아 친구들과 여행다녀오는 바람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는데 8월은 공부의 달로 잡고 열심히 하련다. 지겨운 향수병을 이겨내기위하여.

 

 

7월 2주-3주 동안 다섯번의 presentation이 있었다. 그 중 내 인생의 hero 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에서 나는 .당연히. 아름다운커피 식구들을 소개했다. 아름다운커피를 만난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그리고 이제 내가 그들을 위해서 뭘 해야할지 나는 잘 알고 있다고. 많은 발표에 스트레스를 받긴했지만 hero에 대해 소개하는 발표 전 날은 지난 반년 동안 아름다운커피에서 했던 일들과. 만났던 사람들이 필름처럼 지나가서 잠을 못 이뤘다. 왠지 모를 그리움과 내 heroes를 하루 빨리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설렘이 발표를 준비하는 내내 함께했다. 그동안 했던 일과, 손 편지가 담긴 선물을 받았던 내용과 네팔에서 있었던 일.... 부족한 나에게 대학 세미나 강연을 믿고 맡겨주셨던 일들을 소개하면서.... Do you agree with me that they are my heroes? 문구를 띄우자, 친구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게 신나던 새벽에, 아름다운커피 식구들에게 메일 한통을 써 보내고. 그리운 좋은 사람들.. 친구들. 한국이 그리워지는 요즘.


 

 

▶ My heroes, 아름다운커피 발표 당시 및 PPT 자료

 

 

 

 

John 마지막 날 6월부터 함께했던 107 친구들과 함께. 7월 21일, 생일 맞이한 Shin. 친구들과 함께 간단한 파티를 준비했다. 맛있는 파스타와 초콜렛케익. John, Annalisa, 나, Glenda, Priscilla, Izabel, Kholoud, Eduardo, Shin, Annabel ....
 

한국인 다 되어가는 Kholoud.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 제일 좋아하는 반찬은 오징어포 무침. 제일 좋아하는 라면은 신라면 .... 한국인 스타일은 다 따라하겠다며.... 라면 뚜껑으로 컵만들어 주자 Amazing!! 이라며 너무 좋아한다. 점심시간에 신라면 예찬과 함께 다음 달에 Ramadan (라마단,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 이슬람의 다섯가지 의무 중 하나로 라마단의 기간-9월 한달-에는 금식이 행해짐)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며 신라면을 많이 먹어둬야한다는 Khloud.

 

 

 

그리고 ...... 나 .... ㅋㅋ 안녕? 나랑 사귈래? ㅋㅋㅋ.. 김 한 장 가지고도 참 재밌게 놀 수 있어요. ^^* 나도 이쁜 모습만 사진찍고 싶은데 예쁜 척하면 친구들이 사진 안 찍어준다. 코믹물은 내 담당이라며... You have to be responsible for my marriage .....

 

 

▲ Priscilla, Kholoud, 나, Annabel, Ezad, Analisa, Shin. 
 

위에서 언급했듯, Kholoud 이 라마단때문에 잠시 사우디아라비아로 귀국하게 되었다. Shesha (물담배) 를 소개시켜주겠다고 집으로 초대한 Kholoud. 마치 사진은 엄마 몰래 담배피러 모인 비행청소년 그룹같아 보이지만 ㅋㅋ... 포도맛이니 걱정하지말라규. 근데 내 취향은 아니다. 물론 하늘을 둥둥 뜨는 기분은 있었지만 난 Shesha 보다는 옆에 있는 나초와 콜라가 더 맛나는구나. 그리고 헤어질 때 눈물 눈물... 친구들 다 간다. 9월엔 정말 이 중에 나 혼자만 남게된다. 친구들이 귀국할 때면, 나도 한국이 그리워진다. 어찌 이번 블로깅에 한국이 그립다는 말이 계속나오는 듯. 정말 7월은 몸도 마음도 힘들었나보다.

 

 

▲ Kholoud 집에서 바라본 토론토 다운타운의 야경.

 

 

▲ 친구들이랑 Distillery District 놀러가서. Soraia, 나, Yorie, Analisa, Mina 

 

 

July Session 이 끝났다. level 109 으로 무사히 통과. 곧 있으면 나도 master level ^^* 9월(level 110) 에 학교를 끝낼 계획이었지만 최근에는 level 112 까지 도전해 멋지게 졸업을 해볼까 생각중이다. 너무나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났고. 만남 속에서 내 영어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오랫동안 함께해온 Kholoud, Annabel, Alex, Elody, Cristina, Hiroyuki, John, Shin, Analisa, Hugo. 내게 제2의 나라, Brazil를 선물해 준 소중한 친구들. Gabriel, Juliana, Shille, Rua, Mateo, Gonshilio, Tina, Ana, Izabel. 선생님 Jijel, Craig, Suzan, Philip 밑에는 재미있는 사진! 나의 사랑 Craig !


 

 

 

Posted by 이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