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문한 곳은 DCF굴미 조합. 아름다운커피 ‘히말라야의 선물’이 탄생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나는 '얼굴을 가진 무역' 공정무역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신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파르슈람 씨와의 만남과 조합에서 있었던 이야기들. 내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 될 수 있을까?


DCF굴미조합 사무실 안. 아름다운커피 신충섭간사님 우측에 계신 분은 파르슈람(Prsuram) 씨이다. 그는 굴미커피조합 보드멤버이다. 네팔에 오기 전 파르슈람 씨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처음 만난 자리가 어색하지 않았다.

 

그 역시 공정무역을 행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 어느 식당에서든, 후식을 권할 때 직원이 커피를 말하면 'organic coffee?' 또는 'gulmi coffee?' 라고 묻는 것이다. 우리 역시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공정무역의 캠페이너로서 일반 커피숍에 “공정무역커피 인가요?” 라고 묻는 실천이 필요하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직원이 그 커피의 출처를 알 수 있겠냐마는, 그로 인해 사장에게 ‘공정무역 커피가 뭐예요?’ 라고 전달이 되고,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위한 날갯짓이라 생각한다.

DCF GULMI 사무실에서 본 데이터들. 비록 손으로 썼지만 연간 거래량과 아름다운커피에서 장학금제도로 지원하고 있는 아이들 명단 등 .... 체계적인 표로 정리되어있다. 공정무역을 통해 그들에게 생긴 변화는 단순 '소득'이 아닌 이런 것이다. 그들은 무역을 하기 전  거래를 하기 위한 보고서 정리 형식도 ... 문서 작성법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와 거래하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거래를 관리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 이러한 능력까지도 기를 수 있었던 것이다. 원조가 아니라고 해서 원조가 '0' 은 아니다. 아름다운커피가 그들에게 이동과 물건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트럭을 제공했다면 (물론 100% 지원은 아님) 그것은 원조가 아닌 그들의 일의 능률을 높임으로서 생산량을 늘리고, 더 많은 거래와 소득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그들이 공정무역을 하면서, 문서작성법을 배우고. 트럭으로 이동을 수월하게 하고 ... 공정무역이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는 '기적'을 가져다 줄 순 없지만 '기회' 와 '토대'를 마련해 줄 수는 있다. 이것이 공정무역의 목표이고, 의미가 아닐까?

 

 DCF굴미조합에서 만난 친구 알리. 알리는 두 귀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다. 두 귀가 없는 것 (작고 접혀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알리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었는데, 이 아이에 대한 지원 문제일 것이다.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지만, 우리의 무역 원칙은 원조가 아닌 정당한 무역에 있다. 그러므로 이 아이에 대한 자사의 기금 지원은 원칙상 어렵다.
또한 네팔에는 알리 외에도 더욱 어렵게 살아가는 아이가 많으며 또 제2의, 3의 알리 - 즉 알리에게 금전적 지원이 있을 경우 또 다른 생산자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도 무시할 수 없을 거라는 문제 - 등으로 알리에게만 지원을 했을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다.

그러나 자사의 기금이 아닌, 특별 기금을 모으거나 또는 개인적 지원의 형태를 택할 수 있다. 아름다운 커피가 기금 행사를 마련하여 타인의 도움을 얻는 것이다. 어린 아이인 알리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꿈이 있는 아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장애로 꿈을 꿀 수 없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해결해줌으로써 새로운 꿈을 키울 수 있는 아이다. 아이의 희망을 찾아주기 위해서 아름다운커피는 알리의 상황을 심각히 고려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캠페이너인 아름다운 커피특공대가 알리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른 동기들,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2기들과 논의해보고 싶다. 

▲ DCF굴미조합 보드멤버 파르슈람과 함께


파르슈람 씨와의 저녁식사. 신충섭 간사님과 파르슈람 씨는 거래 관계의 사업가와 생산자라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다정한 친구같이 장난을 치고, 농담을 던지는 모습에서 서로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따뜻하고 친구 같은 두 분의 모습 안엔, 공정무역이 숨 쉬고 있다.
공정무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공정무역에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공정무역에 대해 비판을 가지고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생산지에 방문해볼 것을.

물론 실제적으로 모든 이의 방문이 어렵기 때문에 내가 앞으로 쓸 공정무역 기행 기획기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음 좋겠다.

자, 다음은 드디어 아름다운커피 제품, 아름다운 홍차의 생산지. 피딤으로 가는 날! 피딤에선 히말라야 못지않은 험난한 등산이 이어졌다. 여행가는 줄 알고 샌들을 신고 갔던 내게 국장님이 선물해주신 운동화 이야기와 우리를 반겨주었던 칼리카 스쿨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다음 편에 계속.

이해수는...

사람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낭만을 품고 있는 여학생. 2009년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1기로 6개월간 치열하게 공정무역 세미나 기획, 블로그 기자단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활동 종료 후 우수대원으로 선발되어 8월의 무더위 속에서 11일간 아름다운커피와 아름다운홍차의 네팔 생산지 구석구석을 탐방했다. 네팔에서 보고 들은 생산지 이야기와 그 안에서 느끼고 생각한 공정무역 이야기를 이제부터 이곳에 조근 조근 풀어 놓는다.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beautifulcoffee.tistory.com/55

Posted by 이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