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있는지... 앉아 있는지 아님 누워있는지... 누웠다면 천장을 보고있는지 뒤로 돌아누웠는지. 아침에 일어나 샴푸하고 머리 말리면서 내가 자주하는 나 자신에게 빠져본다. "이해수, 넌 뭐 하고 있고 뭐 할거지?" 나는 매번 이런 질문을 반복한다. 당장 오늘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일정 체크처럼. 해야 할 일은 많다. 비행기가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그들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듯이 나도 내가 원하는 곳에 나를 데려다 주어야 한다. 변화는 즐거운 것이다. 준비하자. 목적지에 가기위해.

 

My diary. April. 27. 2007  

 

 

 


 

타국에서의 낭만과 짜릿함을 느낄 틈도 없이 막연하기만한 자취생활 준비에 돌입했다. 하루동안의 학원, 현지통장 개설 그리고 핸드폰 개통까지. 바쁘게 돌아다닌 하루. 하루일과를 끝마치고 Dundas Eaton Center 앞에 앉아 사람들 구경을 했다. 길에서 마임하는 사람, 기타치는 사람, 드럼치는 사람, 춤추는 사람. 무미건조한 현대사회에 즐거움을 주는 사람들! 이 분들이 진정한 Artist가 아닐까!  더 멋진건 아티스트들에게 꼭 관람비를 지불하는 사람들. 토론토는 조용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알면 알 수록 매력있는 곳이다.

 

 

▲ Tronto East-West 토론토 현지유학원. 

 

물론 유학원을 통한 학교등록은 알선비용이 들어간다고 무조건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유학원은 단순히 학교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등록했던 학생들의 피드백 정보를 수집하고 각 학교를 비교분석이 빠르고 생활 - 특히 위급한 상황 - 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유학원이다. 학교는 free trial lesson 다니면서 혼자 비교해보고 알아보더라도 등록절차는 유학원을 통해서 하자. 내가 토론토 학교 등록을 도움받은 곳은 EW유학원 (East-West).

 

유학원 혜택을 잠깐 살펴보면

 

- 무료 학교신청 서비스 및  학비할인(장학혜택) : 나도 Promotion 이 적용되서 학비를 할인받았다.

 

- 무료 홈스테이 소개 : 난 Rent 로 집을 구했지만, 유학원에서 홈스테이를 소개해준다. 토론토 홈스테이 한달 평균 비용이 750인데

유학원을 통해서 알아봐도 $750. 즉 알선비가 없다는 말씀. 홈스테이하면서 주인과 마찰, 삼식 세끼의 문제 등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EW유학원 학생들이 쭉 머물렀던 곳이기 때문에 신뢰도 up. 나처럼 집 알아보는데 고생하기보다는 첫달은 비용을 좀 더 지불해서 홈스테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무료 공항픽업 학생비자 번역 및 수속 : 에바항공으로 늦게 도착했기때문에 개인적으로 픽업비를 지불했는데, 오후에 도착하면 EW유학원에서 픽업을 나온다. 가난한 대학생인 나, 픽업비를 지원해주신 EW. 흑흑. 감사합니다.

 

- 무료 택배 (한국-캐나다) 서비스 : 택배를 무료로 받을 수있고 보낼 수 있다. 학생들이 출,귀국시 다른학생들의 택배를 조금씩 넣어 한국으로 가져다주는 방법이다. 미주항공은 23KG 두개에 10KG 기내 캐리어, 보조가방까지 넉넉히 갈 수 있으니 타인 짐 몇개 가져간다고 문제될건 없지 않은가! 유학원은 이런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곳이다. 서로 도우며 살아요 우리.

 

 

한국 - 일본 스텝이 있어 일본학생들도 많이 등록한다. 우리학교(ELS) 친구들 중 agency 가 EW유학원인 친구도 꽤 된다. 토론토 사무실에 도착해서 학교에 대해 설명듣고 토론토 정보도 공유했다.  

 

▶ EW 서울 시청사무실
서울시 중구 태평로2가 340-6 대한일보빌딩 1203호(100-865)  TEL: 02.772.9511(9) / FAX: 02.773.9511

 

▶ EW 토론토사무실
#818-2 Carlton Street, Toronto, ON, Canada M5B 1J3    TEL: 1.416.977.2580 / FAX: 1.416.599.2581

 

 

▲ 현지통장 개설. EW 토론토 유학원의 도움을 받아 담당직원 Jiny 를 통해 쉽게 개설할 수 있었다.  

 

My diary. May. 23. 2008 

 

어제는 오랜만에 통장정리를 했다. 이제 아르바이트를 한지 일년이 넘어가고. 꽤 부자가 되었다. 그러고 나니 이 아르바이트라는 것이 뭔가 내게 선물을 안겨주고 있는 듯한 마음이 생겼다. 나른한 나의 주말 오전을 게으름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하였고. 틈틈이 책도 읽을 수 있고, 라디오도 여유 있게 들을 수 있다. 때때로 찾아오는 고독은 오래된 친구들과 연락하게 만들었다. 아르바이트와 매일 반복되는 과제와 발표. 이번 방학은 내가 상을 줘야겠다. 이번 방학만큼은 절약하지 않아도 좋다!

 

어서어서 여행하고픈 생각밖엔 안든다.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여행이 부쩍떠나고 싶은 밤이다. 여름에 있을 공연들 가까운 한강부터 부산까지. ktx 기차 여행. 뒤적뒤적. 결국 다른 나라의 여러도시와 그곳에서 유명한 미술관과 카페를 비롯한 명소들까지 찾는다. 어디든 가보자며 다짐을 한다. 어느새 나는 답답한 서울이 아닌 바람이 솔솔부는 카페에 앉아있다. 다음 목적지를 떠올리며 들뜬 기분으로 지도를 들여다보는 즐거운 상상.

어딜갈까?

가고싶은 곳이 많다.

 

통장을 개설하고 돈을 넣어두고나니 얼마나 기분이 묘했는지. 2년 전 "내 자신에게 큰 선물을 주리라" 하며 차곡차곡 쌓았던 노력들이 모여. 가고싶은 곳이 토론토가 되었다. 

 

 

▲ DOLLARAMA 한국의 '다이소' 같은 곳. 대부분의 제품이 $1 인데, tax 까지 생각하면 이거 저렴한 건 아니다. 한국돈으로 2천원 정도는 하는 거니까.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저렴. but, made in china 제품  

 

 

▲ 주말 아침 Garage market 에서 가구를 구하다. 그리고 내 장사꾼 본능 또 나와주시고.

 

 

집을 구한 후 모든 것이 갖추어져있을 것만 같았던 내 방에는 퀸 사이즈 침대만 덩그러니. 책상도 티비도 멕시코 부부가 자기들 방으로 가져간 상태였다. 이걸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서양 사람들은 돌려말하거나 망설이면 절대 알지 못한다는 정보와 오히려 이런 부분에 cool 하다길래 아침 일찍  "Goodmornig! Rafael and Karen! you are sleeping, so I don't want to bother you. However 나 텔레비전이 필요해요. 나 책상과 인터넷이 필요해요. 분명 당신의 광고에는 모든게 포함 되어있다고 했는데 내 방엔 아무것도 없어요,. "

라는 공손하게 편지를 한통 남기고 아침일찍 집을 나섰다. 걸어가는 길에 마주친 Garage market. 오호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그것이로구나! 그리고 너무 맘에 드는 캐비넷을 발견, $ 7.25 였는데 구입을 망설였다. 역시 이 몹쓸놈의 tax 때문.

'캐나다는 13% tax 를 지불해야한다. 지불해야한다.' 라는 생각이 고정되어있어 가격이 어마어마해 보였다. 그래서 물었다. 

"Do i have to pay .... tax ? " 물었더니 다들 웃고 뒤집어졌다. garage sale 인데 뭘 낼 필요가 있겠냐며...

 

그를 시작으로 해서 구구절절 내 사연을 토로. 흑흑. 사실은 지난 주말에 토론토 도착했는데 내 방에 아무런 가구도 없다고. 가난한 학생이라 새 거는 구입 못한다고 했더니 그럼 저 서랍도 가져가랜다. It's FREE!  난 이미 필리핀에서도 공증된 ugly korean. 내 협상능력(아줌마 본능)은 여기서도 발휘되는구나. 게다가 집에 돌아왔을 땐, 책걸상과 엄청나게 큰 TV 가! 오히려 미안하다며. 오늘 가구 사러 가려고 했었다며 말하는 부부. Thank you, Rafael.

 

이렇게 내 길고 긴 마라톤과 같은 자취생활의 첫 날이 지나간다.....

Posted by 이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