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ss-roots는 아름다운커피 한수정국장님께서 추천해주신 가게이다. 한수정국장님의 공정무역 여정이 시작되었던 곳이다. 메일로 보내주신 주소만으로 찾아간 Grass-roots. 아름다운커피 국장님이 다녀갔을 그 때를 상상해보았다. 가게의 매니저와 인터뷰하고 아름다운커피를 소개하면서 '공정무역'이라는 공통분모에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치 서울과 토론토가 가깝게 느껴지기까지.... ^^ 나는 느꼈다. 어렸을 때 멋져 보이던 것 들이 어른이 되어 가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하나가 되어 가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곳을 찾아 가보면 그 곳에서 또 나와 닮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들은 모두 얽히고설킨 인연처럼 모두 만나게 되어 있다고, 그래서 지금도 나는 언젠간 만나게 될 동경에 대상들을 지금 생각해 본다 지금 처럼 언젠간 만나게 될 테니.

 

 

친절하게 인사하는 점원, Rachel. 문득 신충섭국장님의 공정무역 실천 중 하나인 ‘아르바이트생에게 공정무역 물어보기’가 생각났다. Rachel에게 아름다운커피와 커피특공대에 대해 소개하고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아는지 물어보았다. ‘생산자와 공정하게 거래하는 것’ 이라고 머뭇거리다, “I’ve worked here for a month.” 라며 쑥스럽게 웃으며 안내 책자를 건넨다. 매니저가 조금 있음 도착하니 이야기 나눠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도 이 참에 좀 더 공부해보겠다는 Rachel. 

 

 매니저가 올 때까지 가게를 둘러보았다. 코너에는 Organically grown cotton으로 만든 옷과 침대가 있었고, 앞 진열장에는 샤워용품 (샴푸, 바디로션 등)이 있었다. 점심 도시락 문화가 잡혀있는 토론토를 감안하여 플라스틱이 아닌 다시 쓸 수 있는 도시락 통을 만들었고, Organic cotton lunch bag도 예쁘게 제작했다. – 많은 사람들이 도시락을 싸온다. 지하철에 앉아있으면 도시락가방을 든 회사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

 

오른쪽에는 아기용품들로 가득했다. 유해환경 탓에 아기들의 각종 알레르기, 아토피 확률이 늘어나고 있어 엄마들의 Organic products 선호가 높다고 한다. 양말, 장갑에 기저귀까지. 기저귀는 매번 세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순면 소재이다 보니 통기성과 흡수성이 뛰어나 아기 피부에 자극이 적다. 한국에서도 천 기저귀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렇게 예쁜 디자인까지 더 하면 신세대 엄마들을 사로잡을 수 있겠다.
 

장난감도 나무로 만든 장난감. 물론 recycling 나무로 만들어졌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을 뿐더러 아이들 발달에도 좋다. 알록달록 색깔 입힌 장난감에 익숙해있고, 또 그러한 것들이 아이들 시각적 효과나 발달에 좋을 듯하지만, 오히려 색이 없는 장난감이 도움을 준다고 한다. 아이들이 주변에서 보았던 색들을 상상으로 이 색도, 저 색도 입혀보기 때문이라고. (책 역시 많은 그림이 그려진 동화책보단 여백과 두 세가지 색상만 사용한 동화책이 아이들 상상력을 높여준다.)

 

 

자연에 대한 주제로 아이들 (0-10세) 그림 콘테스트를 열었다고 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훗날의 Reader 들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 캠페인을 아름다운커피에 벤치마킹하면 어떨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네팔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듣고 그에 대한 느낀 바를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 생산자 또래 친구들에게 그림 엽서 보내기? 아이와 엄마가 함께해서 유통기한 지났거나 불량의 커피를 이용한 만들기 워크샵?’   

 

최근 Grass-roots 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은 ‘Toronto Bike Month Group Commute’ 로, gasless인 자전거 타기로 환경을 생각하자는 것이다. 굉장히 간단한 일이다. 구체적인 취지와 활동들을 읽으면서 아름다운커피 캠페인에도 적용시켜보았다. 한국인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도 날로 높아지고 있고, 웰빙 문화는 자리를 잡았다. ‘아름다운커피와 자전거 타기 캠페인이라. 자전거 타고 서울의 공정무역 순회하기? (아름다운커피 – 그림담집 - 아름다운가게1호점 등등). 커피특공대 자전거 타고 커피전문점 돌며 “이 커피 공정무역커피인가요?” 묻기? ….. 하하….. 히말라야 하이킹?’
‘한국은 친환경과 공정무역이 분리된 개념으로 인식되어있는 것이 사실인데, 두 가지를 연결 시켰을 경우 친환경 상품 못지 않게 공정무역상품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포스터 한 장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매니저 Sharon을 만났다. 공정무역을 실천하는 아름다운커피에 대해 소개하자 반갑게 맞아준다.  커피특공대의 활동을 적은 책자나 ‘히말라야의 선물’ 등 구체적인 상품을 보여드리면 더욱 좋았을 텐데. 토론토에 오기 전 준비를 해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터뷰. 점원 Rachel도 함께했다. 


Posted by 이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