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session graduation ceremony

Graduation party 다음 날. 학교생활 중 가장 아쉬움이 클 것 같은 August session 졸업식이 있었다.

친구들은 모두 수료증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master level 로 진입했다. Final test가 너무 어려워서 좋은 점수를 받진 못했다. listening 10 문제 외엔 Reading and Grammar 90문제였다. 그 동안 배웠던 단어가 총 출동, 시험의 어느 순간엔 정신을 놓기도 했다. 사실 이번 시험은 내게 너무도 중요했다. 시험에 낙방했을 경우 지겹고 복잡한 시제를 또 다시 배워야한다는 압박감이 컸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8월이었기도 했기 때문에 새로운 반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컷트라인에 대롱대롱 매달려 올라온 나. ^^ 

 

이제 정말 시작이다. 긴장의 긴장을. Master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리라 다짐해본다.

▲ Master promotion 입증서를 받고 SSP teacher Craig와 사진을 찍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Soraia의 마지막 날.... 수료증을 받고 활짝 웃는 Soraia. 이 때까지만해도 우리가 식당에서 울지 몰랐다.

 

▲ 109 : Aline, Gabriela, (Brazil) Elina, Christina (Belgium), Elodie (France), Annabel (Venezuela), Shin (Korea) 그리고 나.

 

믿고싶지 않았지만, 이 중에 9월 학기에 남는 사람은 나 하나 뿐이다. 반 친구들 뿐만 아니라 함께 들어왔던 Analisa, Soraia, Rafael를 비롯해, Yurie, Jina, Hiro, Elizabet, Assum, 등 많은 친구들의 마지막 달이었다. 지난 달에 이어 그 여파는 너무도 컸다. 학업 욕심이 많아 공부하는데 있어서는 냉철한 나이기 때문에 난 친구들의 영향을 받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들이 귀국 할 때마다 흥미도나 열정은 떨어지고 그걸 회복하기까지는 적어도 1주일은 걸렸다. '다음 달엔 정말 혼자 남는데.... 무슨 재미로 학교를 오지?' 막막하기도, 벌써부터 지루해지기도 했다. 특히 109 level 친구들과는 삼겹살과 crepe에 라틴음악이 함께했던 파티(^^)를 이후 서로에 대한 마음이 더욱 돈독해져 있었다.

 

Graduation lunch: India food

▲ August session 졸업 런치, India 뷔페

 

내가 좋아하는 난과 치킨커리를 무한대로 먹었다. 인도에 가 있던 지선이와, 작년에 다녀온 네팔을 그리워하며. 열심히 먹었다 ^^: Belgium 속담 중 "if you left food, your husband would be ugly." 이 있단다. 그래서 세 접시를 깨끗이 비웠고, 남은 한 접시의 음식을 먹을 땐 친구들 모두가 나를 지켜보았다. 친구들은 내 덕에 한국여자들은 모두 Eating monster 라고 알고 있다. - 매번 음식 먹을 때마다 많이 먹는게 민망스러워 이건 한국에선 보통이라며 한국음식은 양이 이따만하다고 거짓말 했다. - 배가 너무 불렀고, 움직일 수 없었지만 아이스크림을 친구에게 부탁해 입가심도 했다. 다 먹고난 뒤 Elina가 하는 말. "Your husband wil be Kevin!" Kevin은 우리학교에서 잘 생긴 선생님 중 한 분이시다. 

 

Graduation party

August session 이 끝나고. Graduation party가 있던 날. 많은 친구들이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떠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친구들이 파티에 함께했다. 이미 학교를 떠난 친구들도, 그동안 학교에 잘 나오지 않던 친구들도. ^^:

Sindy, Ruri, Yurie, Tomo, Shin, Elizabet, Bizo, Analisa, Rafael, Soraia, Daniel, Mauel, Carlos, Shin, Ayako, Hugo, Hiro, Paola, Jocepe, Kyohe, Satosi 등. 마지막 달인 만큼 더 많은 사진을 남겼다.

▲ BEST FRIENDS 와 함께! Soraia, Shin, Analisa

 

6월, 처음 ELS에 왔을 땐 친구하나 없는 신입생이었는데 이젠 나름 학교의 고참이 되는 나.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에게 "Next month, I won't make new friends." 라고했지만 진심인걸. 이 친구들 모두 떠나고나면, 난 무슨 낙으로 학교를 다니나 싶다. 내 사랑하는 친구들과 마지막 졸업파티를 보내던 Suba에서....

 

MY PRECIOUS FAMILY :) Rafael, Karen and Leo

8월 어느 주말. 가족들이랑 멕시코레스토랑에 갔다. 최근 Rafael이 승진하면서 외식이 잦아졌다. 다음 달엔 우리 이사도 간다 :-)

하루는 Rafael 이 앉아보라더니 "if we wanted to move into new house, would you go with us?" 라고 물었다. 나는 Rafael이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헷갈려 "I can't make a decision. It is up to you." 라고했다.

"What do you think about it?" 재차 묻는 Rafael. 그리고 Rafael이 당연히 우린 같이 가고싶다며. 너가 비록 11월에 떠나지만, 너가 내년 1월에 떠난다하면 그때까지 같이 머물고 싶고, 또 너가 평생 산다면 Leo가 학교가는 것까지 함께 봤으면 좋겠다며 당연히 함께 이사가고싶다며 말해주는 Rafael.

"Thank you.... Don't touch me. I want to cry." 라고 대답하자 내가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이야기부터 나에 대한 칭찬을 해주는 Rafael....... 어찌 이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있지? 감동의 감동의 물결. 한국이 가고싶다가도 이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면 계속 머물면서 성공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Leo 피아노도 그림도 가르치고, 책도 읽어주며 공부도 도와주며 보답하고싶은 생각이 들기도한다. 

밤새 이야기를 나눈 다음 날. Kensington market에 있는 멕시코 레스토랑에서 밥도 먹고 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까페에서 음악도 들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 소중한 가족들. 난 오늘도 행복한 사람이다.

그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던 August session이 끝나고 나는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졸업식 다음 날, 뉴욕행 버스에 올랐다. 1주일의 달콤한 뉴욕 여행! :D    

Posted by 이해수